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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롯길 연가

  환상의 섬 Boracay - Tour
  이정숙
  

환상의 섬 Boracay





보라카이에는 메인 시가지인 D-mall이라는 곳이 있다.
동네 마을의 중심가인 셈인데 우리가 머무는 샹그릴라에서 디몰까지는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패키지 여행을 온 덕분에 첫날 저녁은 일행들과 같이 저녁을 먹게 되어있어 짐을 풀고 나서 디몰로 향한다.
조용하고 럭셔리한 휴양을 할 수 있는 샹그릴라와 상반되는 디몰은 관광객들과 상인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셔틀버스로 15분정도 가서 예약한 식당으로 간다.
패키지로 단체로 간 식당에서는 공연도 하는데 남자무용수들의 민속무용이 이채로왔다.
낮보다는 밤이 화려했던 디몰의 거리.
식사하는 바로 앞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니 한껏 흥이 더 나고 다행히 식사도 먹을 만 하였다.
첫날의 밤이 그렇게 가고 있다.





버그카를 타고 가면 보라카이 루호산 전망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다행히 우리의 일정에 버그카를 타고 가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다음날 우리는 버그카에 탑승한다.
운전이 무서운 언니는 형부와 같이 나는 그의 뒷자리에 타고 조카들은 각자 하나씩 버그카에 오른다.





버그카는 액셀과 브레이크로만 되어있는데 장난기가 심한 그는 간혹가다 과속(?)을 하기도 하고 일부러 길이 아닌 곳으로 가기도 하여 절로 소리를 지르게 한다.
하지만 버스로 보는 것과 달리 사람들이 사는 풍경과 집들, 주변의 풍경들이 그대로 들어와 색다른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버그카를 타고 가다가 푸켓비치는 버그카로 갈 수 없다고 하여 걸어서 이동한다.
바다는 너무도 아름답고 조용해 그는 그 사이를 못참고 웃통을 벗어던지곤 바다로 뛰어들어가 우리는 모두 그런 그의 모습에 박장대소 한다.
푸켓비치를 나와 다시 버그카를 타고 거의 새 위주로 되어있던 동물원도 보면서 박쥐를 펼쳐들고 사진도 찍기도 한다.





드디어 루호산 전망대에 가기 위한 계단을 오른다.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보라카이가 한눈에 보인다.
바람이 세게 불어 모자를 잡고 인증샷을 찍고 잠시 앉아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인다.
언니와 나는 지쳐 힘들어하다가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웃는다며 그가 놀려대지만 그 순간도 우리에게는 행복이고 평화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조용하다.
마치 우리나라 남해의 어느섬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같지만 멀리서 봐도 바다는 너무도 맑고 깨끗하다.
내 생에 어떤 축복이 있어 지금 나는 이곳, 루호산 정상에서 저 바다를 보고 있는 것일까?
가슴 뭉클한 고마움에 언니를 꼬옥 안아준다.
고마워 언니. 이곳을 보게 해 줘서.





버그카를 타는 일정이 끝나고 다시 샹그릴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며 디몰의 버스스테이션에 멈추었는데 테이크 아웃 커피숍 같은 곳이 눈에 띈다.
메뉴판도 창문도 꾸밈없이 오밀조밀 정감이 있다.





다음날 방카를 타고 호핑투어를 하기 위해 화이트비치에 갔다.
화이트비치는 예전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천연의 아름다움이 많이 사라진 곳이다.
패키지라 호핑투어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언니와 형부는 배탈이 나 나오지 못하고 조카들하고만 오게 되어 아쉬움이 깊었다.
방카를 타기 위해서는 바다를 한참 걸어가 깊이가 되는 곳까지 가야했는데 마침 바다에 들어갈 조건이 되지 않았던 나는 그의 등에 업혀 방카에 오르는 바람에 일행들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는 영광(?)을 누렸다.





드디어 바다를 향해 배는 출발하고 배에서 바라다 본 화이트 비치는 정말 사람들이 많다.
모든 풍경은 멀리서 보아야 그 아름다움이 보인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떠들썩하던 화이트비치도 멀리서 보니 아름다운 그림 한폭이다.
호핑투어를 하기 위해 배에 오르자 마자 구명조끼를 입게 하고 한 이십분 정도 배를 타고 낚시를 하기 위한 바다로 나간다.
얼마를 달리다 드디어 배가 멈추고 주위에 우리 배를 비롯한 많은 배들이 멈추어 있다.





나는 낚시보다 배를 젓는 사공에게 더 관심이 많다.
가만히 보니 이 배는 돛과 노를 이용해서 움직이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저렇게 땀을 흘리며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못해 마음이 아프다.





조카들은 가이드에게 낚시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호핑투어 낚시는 손가락에 낚시줄을 대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어뜯는 그 미세한 감각을 이용하는 섬세한 낚시이다.
그를 비롯해 모두들 열심히 낚시줄을 던지지만 그날 우리배에서는 겨우 두 마리의 고기만 잡혔다.





낚시를 하지 않고 배안에서 멀미와 씨름하는 내 눈에 뱃전에서 한치를 손질하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말을 걸어보니 이제 겨우 열다섯. 조카들보다도 어린 아이이다.
이 일을 하고 있는 지는 벌써 삼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니 열두살부터 이 일을 해 왔다는 건데 한창 공부할 나이에 저렇게 관광객들의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니.
나또한 즐기러 온 여행이지만 그 아이가 손질한 한치를 먹을 때는 미안한 마음에 잘 넘어가지 않았다.





한치를 손질하는 아이에게 내가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현지 가이드에게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얼른 그 아이 곁에 가서 같이 포즈를 취해준다.
모두가 풍경만 찍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 가겠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환하게 웃는 그 아이의 웃음을 나는 찍고 싶었다.
그래도 누군가는 너의 그 노력에 감사하고 너의 더 나은 미래를 축복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 아이의 환한 웃음이 한때나마 자신에게 휴식과 꿈이 되기를....





하지만 그 여유로움도 잠시. 바람이 심해 내 멀미는 점점 더 심해졌고 낚시를 마치고 호핑투어를 하기 위해 다시 이동을 할 때는 결국 토하고 말았다.
역시 배를 타는 일은 내게는 아직은 너무도 힘든 일. 점심을 먹기 위해 하나투어의 전용식당에 도착해서야 내 멀미는 좀 멈추었고 다행히 해산물로 이루어진 점심식사는 맛있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호핑투어를 마치고 다시 샹그릴라로 돌아가기 위해 디몰에 있는 버스스테이션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건물벽의 광고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대로 질서 정연하게 붙어있는 광고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모양으로 관광객들의 눈을 붙잡지만 피곤에 지친 일행들은 관심이 없이 오로지 버스가 언제 오는지 마냥 기다리고 있다.





버스가 들어오는 곳에는 보라카이의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인 트라이시클이라는 오토바이택시가 자주 들어오는데 거기서 뿜어내는 매연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한번 타보고 싶기는 한 현지의 교통수단이었다.





사박오일의 꿈같은 일정은 끝이 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샹그릴라를 떠나오는 길에 다시 바라본 해변과 리조트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 지도 모를 아쉬움을 갖게 한다.
다시 카티클란 항구에 도착하여 까르보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 피곤이 몰려온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새벽 1시반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공항은 작은 버스터미널 같은 규모여서 비행기가 타기 얼마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시 그 좁은 좌석에 앉아 어떻게 가나 했는데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 속으로 빠질 수 있었다.
잠들때는 여름이더니 잠을 깨니 다시 영하의 겨울날씨...
무려 오십도의 온도차를 극복하는 일이 쉽지가 않아 여행의 아쉬움을 느낄 겨를이 없이 옷을 잔뜩 움켜잡고는 겨울옷이 있는 차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간다.

2013-12-20 18: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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