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유인도의 노래 | 소롯길 연가 | 함께 읽고 싶은 글 | 토방마루 | 방명록 | 콩 꼬투리


소롯길 연가

  Swiss-Zurich 1
  이정숙
  




Swiss-Zurich 1





스위스의 철도 시설은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총 46개의 철도 회사가 5,102km나 연장했는데
그중에서도 1876년도부터 운행된 '골든패스파노라믹'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고 한다.
세인트 갈렌에서 다시 취리히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면서 스위스가 열차여행의 정수라 평가될만한 곳이라는데 동의가 절로 된다.




달리는 기차에서 앙징맞은 동화의 집같은 Uzwil역을 지나는데 거기에도 걸려있는 스위스국기와 작은 이층 베란다에 오밀조밀 놓인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집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작은 역사에도 어김없이 그네들의 낭만과 여유가 놓여있다.




취리히에서 우리가 묵을 숙소는 리마트 강 건너편의 구 시가지 안에 있다고 한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coop마트가 보이는데 삼일간 취리히에서 머물면서 우리가 생필품을 사곤 했던 곳이다.
그곳에 가면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오거나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이 저녁이면 줄을 서서 다음날의 여행을 준비하는데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먹으려면 워낙 비싼 탓에 우리에게도 하루의 여행이 끝나면 숙소에 들어가기 전 장을 보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취리히에서 우리가 삼일간 묵었던 호텔은 구시가지 안에 있다.
취리히는 도보로도 여행이 가능한 곳이긴 하지만 숙소가 멀면 그것도 힘들어 라희는 우리가 걸어서 취리히를 볼 수 있도록
시내 중심가에 숙소를 잡았고 덕분에 구시가지 뿐 아니라 취리히 호수도 거기서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딸아이가 꼼꼼하게 미리 인터넷으로 다 체크해놓은 터라 체크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스위스의 언어는 독일어인데 스페인어 영어에 이어 독일어도 저 필요한 건 다 하는 딸아이가 든든하고 대견하다.
언제 저렇게 컸을까, 자리에 앉아 지켜보면서 참 잘커주었구나 싶고 다 커버린 딸아이를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다.




스위스 빅토리녹스사의 맥가이버칼은 종류가 워낙 다양해 육지용, 해상용, 항공용으로 크게 분류를 하고,
세부적으로 주머니칼, 스포츠툴, 멀티툴, 전정용칼 등으로 분류 한다.
그 조그만 공간을 어쩌면 그렇게 치밀하게 사용하여 여러 종류의 칼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
나도 하나 선물받아 갖고 있지만 이렇게 스위스에 와서 여러 가지 종류의 칼을 보다보니 정말 신기하기만하다.
심지어 이렇게 작은 호텔에서까지 맥가이버칼을 팔고 있고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어디를 가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맥가이버칼은 진열이 되어 있었다.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이 드는 반호프 거리를 걷는다.
반호프 거리는 스위스의 대표적 쇼핑거리로 우리가 묵은 숙소를 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이다.




거리를 구경하다보니 시장기가 돈다.
무어 간단하게 먹을 게 없을까 하던 차에 테이크아웃가게처럼 작은 가게 하나를 발견한다.
아까 이 거리를 지날 때 이미 보아둔 터라 간단하게 먹을 점심을 사는데 음식을 파는 주인의 미소가 너무도 선해
딸아이와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선뜻 포즈를 취해준다.
그 웃음을 보면서 그가 만드는 음식도 그의 미소처럼 먹지도 않았는데 맛있게 느껴진다.




스페인의 피소와 닮은 스위스의 집들도 예외없이 두드러진 테라스 하나씩 갖고 있다.
아주 오래된 집 같은데 잘 가꾸고 보존하여 하나하나가 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길이 가게 한다.




스위스는 쵸콜렛이 유명하다. 취리히 거리의 상점에는 많은 수제 초콜렛이 가득한데 유독 이 가게가 내 눈에 띈다.
스위스가 바로 초콜릿 소비 1위 국가라고 하는데 이 초콜릿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꽃 장식을 보면서
초콜릿만 팔기 위한 매장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처음 이곳이 꽃가게 인줄 알고 들여다보다
꽃보다 더 아름답고 섬세한 초콜릿에 또 한번 놀랐다.




스위스 하면 생각나는 것. 첫째 시계다.
드디어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난 명품시계들에 그는 유난히 몰입도를 보인다.
너무나 엄청난 가격에 놀랄 뿐, 별로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돌아오는 길, 나는 공항에서 스와치 손목시계하나를 선물받았다.
스위스에 와서 그래도 그 유명한 스위스 시계 하나는 건진 건가?




서점 앞 쇼윈도를 지나면서 한 장 찍었는데, 책을 할인하고 잘 보이게 전시하고, 예쁜 표지를 만들어 놓았지만
책 자체의 느낌은 우리나라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서점과는 달리 작은 곳에서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로
각자의 개성에 맞게 오래된 가게라는 느낌을 주는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스위스 여행 중에는 곳곳에서 자그마한 크기의 서점을 많이 만날 수 있었지만 특히 이곳은 모두가 서점으로 이루어진 골목이다.
모든 것이 대형화 되어 작은 서점을 점점 찾기 힘든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유달리 거리가 깨끗해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이 돌길에 있는 것 같다.
백년이 지나도 다시 손볼 필요가 없을 듯 하나하나 콕 박혀서 이루어진 유럽의 돌길을 걷다보면
일년이 멀다하고 파헤쳐지고 망가지는 우리나라 보도블럭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진다.
기간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정교하고 정갈한 골목길을 만들 수는 없을까,
서점 골목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내 머리는 내내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깨끗하고 아담한 거리가 서점거리라니...
책에 관한 골목이어서일까,
취리히에서 이 골목이 가장 마음에 들고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던 곳이다.




서점 거리를 빠져나와 걸어가는데 관공서인듯, 작은 성당인 듯한 이 건물과 주차장이 마음에 들어 딸아이와 나는 잠시 모델이 된다.
주차장 뒤로 보이는 작은 공원처럼 이곳은 건물 사이사이에 이런 작은 정원(?)이나 공원들이 인상깊다.




흙이 없는 1층의 돌로 된 골목길 때문일까?
이층에 흙을 쌓아 정원을 가꾸는 스위스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밋밋한 아래층의 담장까지 이층에서 내려온 나무가 덮어준다.
중간에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 있어 아래층도 위층도 올라간 담쟁이처럼 정겹게 얽혀있다.




낙서하듯 그리는 길거리 벽화를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라고 하는데 어원은 ‘긁어서 새긴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라피토(graffito)’.
1970년대 뉴욕에서 힙합과 더불어 발달한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대명사로 스페인에서는 너무도 많이 본 풍경인데 이곳 스위스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피티 위로 담쟁이가 내려앉은 이 담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는 내가 본 그래피티 중 가장 예술적이고 자연과 잘 동화되어 흡사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느껴진다.




너무도 더운 날씨에 걷는 일도 관광을 하는 일도 지칠 때쯤 시내에 숙소가 있다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
잠시 관광을 멈추고 숙소에 들어가 쉬다가 나오기로 한다.
식사시간이 지난 뒤라 구시가지의 골목은 한산하고 저 멀리 숙소의 입구가 보이자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
사진을 찍던 나조차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얼른 일행을 따라 달려가고 있다.
2013-08-08 15:06:17



   

관리자로그인~~ 전체 150개 - 현재 1/8 쪽
번호
제목
이름
파일
날짜
조회
226
이정숙
2014-09-23
994
225
이정숙
2014-09-23
948
224
이정숙
2013-12-20
1046
223
이정숙
2013-12-20
905
222
이정숙
2013-08-12
1371
221
이정숙
2013-08-10
1353
이정숙
2013-08-08
1326
219
이정숙
2013-08-07
783
218
이정숙
2013-08-07
828
217
이정숙
2013-04-03
914
215
이정숙
2011-10-17
1633
214
이정숙
2011-10-16
2560
213
이정숙
2011-10-12
2008
212
이정숙
2011-10-11
1186
211
이정숙
2011-10-06
1115
210
이정숙
2011-10-05
2107
209
이정숙
2011-10-04
939
208
이정숙
2011-10-04
1375
207
이정숙
2011-04-03
1557
206
이정숙
2010-12-10
1347

[맨처음] ..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 [마지막]



> HOME 유인도의 노래 | 소롯길 연가 | 함께 읽고 싶은 글 | 토방마루 | 방명록 | 콩 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