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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롯길 연가

  SPAIN-MADRID 1
  이정숙
  

SPAIN-MADRID 1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아직도 왕이 존재하는 나라, 더불어 왕궁이 있는 나라, 마드리드에 오면서 왕궁을 먼저 둘러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은 스페인의 왕실 공식 관저입니다.
궁전은 마드리드 서부 중심가의 서쪽 바일렌 거리에 있으며 만사나레스 강변에 있습니다.





왕궁의 바깥인데 저 테라스에 왕과 왕족들이 나와서 광장에 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국가의 행사가 있거나 그럴 때는 지금도 왕이 저곳에 나와서 군중들과 연호한다고 하니 그 광경을 상상해봅니다.





현재의 왕인 후안 카를로스 왕과 가족은 실질적으로 이곳에 머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이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곳은 마드리드 외곽의 작은 궁전인 사르수엘라 궁이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왕궁은 현재 박물관과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왕리셉션 등 국빈행사에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한면의 길이가 140m에 이르는 장방형의 건축물로서 왕궁안의 방은 크고 작은 것을 합하여 2,800여개에 달하며 19세기식 내부장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드리드 왕궁은 초기 안달루시아(플라밍고)로부터, 이태리의 르네상스 거장에 이르는 그림과 타펫화들로 되어 있습니다.




왕궁의 내부는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입구에서부터 무장을 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으며 조금만 촬영지역을 벗어나 카메라를 들면 어디선가 바로 나타나서 제지를 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스페인 사람과 프랑스 사람들이 단연 으뜸이었고 동양인 관광객은 우리뿐인 듯 관광객들의 눈길이 자주 우리에게 옵니다.





햇빛이 너무 따가와 광장마당으로 나가는 일이 겁이날 정도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넓은 광장을 오고갔을까, 관광객이 아닌 실제 왕이 살 때 이곳을 관리하고 생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이 광장을 지나며 동동거렸을까, 그 생각을 하니 넓은 광장이 저 뜨거운 햇살처럼 문득 부담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우리도 힘들게 비싼 입장료를 내고 이곳에 왔으니 왔다간 흔적은 남겨야 한다며 뜨거운 광장으로 나섭니다.
나보다 큰 딸래미는 엄마를 마치 동생을 껴안듯 꼬옥 안아줍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나도 공주마마가 된 딸래미에게 안긴 왕궁의 왕비가 되어 행복한 웃음을 햇살 가득 퍼뜨립니다.






왕궁을 돌아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자 가지고 간 가방은 보관함에 넣고 맨몸으로 관람해야 한다고 해서 1유로를 내고 가방을 보관합니다. 깜빡 잊고 선글라스를 바꿔쓰지 않고 왕궁내부로 들어가 결국 안내원에게 이야기 한 후 한바퀴 얼른 돌아나와서 보관함에 있는 안경을 바꾸어쓰고 다시 한번 내부를 관람합니다.

방마다 일정한 테마와 색을 가지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샹들리에와 벽지 커텐까지 통일하여 만든 그 방들은 정말 여기서 살면 스스로 왕족이 되겠구나 싶게 화려하고 섬세합니다.
어느 방 하나 똑같은 곳이 없고 똑같은 문양과 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 눈을 끌었던 건 주방식기와 기구를 진열해놓은 방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섬세하고 아름답고 화려한지...
그 그릇들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을 마신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하나하나 매력적이고 독특한 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설명해주는 수제기타가 있는 방도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저 기타 하나 딸아이에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기타를 보며 설명해주는 딸의 눈이 너무도 깊었기 때문입니다.
눈으로만 마음으로만 왕궁을 돌아보고 나오면서 왕궁기념품관에 들릅니다.
사진을 찍지못한 마음을 왕궁내부 사진으로 만든 컵받침을 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다들 우리의 마음과 같은 지 기념품을 사고 계산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끝없이 길기만 합니다.






왕궁을 나오면서 왕궁에 붙어있는 왕궁의 정원을 봅니다.
예전에는 입장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서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대신 왕궁 근처에 있는 사비티니 정원을 잠시 들어갔는데 사바티니 정원의 곳곳에는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느긋하게 앉아있습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거리 곳곳에도 이런 의자들이 많이 있는데 어디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앉아서 쉬면서 이야기 하고 책도 보고 하는 풍경이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여유있고 느긋한 국민성이 보이는 듯 바쁜 일상에 쫓겨사는 우리 도시사람들의 뒷모습이 매번 그런 풍경을 만날 때마다 안스러워집니다.
정원의 깎아놓은 나무들을 보니 영화 ‘향수’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숨바꼭질을 하던 아가씨가 숨어다니던 그 나무들처럼 참으로 정교하게 깎아놓았습니다.









레이나소피아 미술관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가기 전에 프라도 미술관을 잠시 지나갑니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때가 미술관이 문을 닫기 전이라 마지막 관람을 마친 사람들이 한참 나오는 중입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프라도를 보는 것으로 스페인 여행의 반은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본래 카를로스 3세 때인 18세기 중엽에 자연과학 박물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나 1819년에 왕립미술관으로 다시 개관해 오늘에 이르렀는데 우리는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보기로 합니다.





현재 프라도 미술관에는 6000여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작품을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일주일 이상의 관람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 딸아이가 서 있는 이 안내판이 현재 전시되고 있는 작품목록이라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전시장의 규모가 짐작됩니다. 마드리드에 좀 더 머문다면 따로 하루를 시간내어 이곳을 오고싶지만 프라도 미술관은 다음기회에 보기로 합니다.




프라도 미술관 앞의 정원이 참으로 그림같습니다. 전시장에 왔다가는 사람들도 그 정원에서 모두 사진을 찍거나 벤취에 앉아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우리도 그림 한폭의 주인공이 되어봅니다.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또 하나 참 보기 좋았던 것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분수입니다.
그것도 똑같은 모양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분수 모양만 보더라도 이곳이 어디근처이겠구나 추측할 수 있을 만큼 그 거리의 특성을 살린 분수가 표지판과 잘 어울려 우리가 갈 길을 잘 가르켜줍니다.





드디어 마드리드에 오면 딸아이가 꼭 들린다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입니다.
원래 이름이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인 이 미술관은 마드리드에 위치한 스페인의 국립 미술관으로, 20세기 및 현대 미술 관련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소피아 왕비 미술관 (Museo Reina Sofía)로 불리기도 하며, 현 스페인의 왕비인 소피아 왕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호세 데 에르모시야가 설계를 시작해 프란체스코 사바티니가 계승한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건물로 마드리드 아토차역 부근에 위치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은 스페인 최대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과 프라도 미술관은 엄청난 규모의 개인 소장품을 기증받아 건립된 티센 보르네미자 미술관과 함께 마드리드의 중심인 시벨레스 광장과 프라도 대로를 중심으로 ‘예술의 골든 삼각지대(Golden Triangle of Art)’의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이 중세에서 19세기까지의 스페인 미술을 전시하고 있다면,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1900년부터 현대까지 작품들을 주로 전시한다고 합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를 비롯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 후안 미로(Joan Miro·1893∼1983) 등 20세기를 주름잡았던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스페인 출신이라는 사실이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나는 무엇보다 피카소의 그림을 그것도 그 유명한 게르니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약간의 흥분이 입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카를로스 3세가 18세기 후반 건축가 헤르모지야와 사바티니에 의뢰해 건립한 ‘산 카를로스 병원’을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병원으로 기능을 다한 1965년 이후 건물은 한동안 논란을 겪으며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 1977년 건축물의 역사적·미적 가치를 인정한 왕령에 따라 보존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년간의 공사 끝에 1986년 전시·공연·도서관 등의 기능을 가진 복합 예술공간인 레이나 소피아 예술센터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미술관의 역사와 유래를 딸아이는 막힘없이 설명해줍니다. 미술품에 대한 딸의 관심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하나하나 빠짐없이 엄마에게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참으로 어여쁩니다.첫날은 그렇게 외부만 보고 이미 관람 시간이 끝나 내부 관람은 다음날 하기로 합니다.

다시 미술관을 찾았을 때 저녁 7시 이후면 무료관람이라 하여 다른 곳을 돌아보고 시간을 맞추어 갔더니 무료입장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끝이 없습니다.
딸아이는 차라리 돈을 내고 유료입장시간에 갈 걸 그랬다며 후회하지만 그렇게 미술품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는 일도 내게는 즐거움입니다.
줄서 있는 우리를 찍어주겠노라 그는 멀리 가서 우리를 불러세웁니다.
이번에는 미술관 전경과 줄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이 제대로 나올까, 우리는 또 그의 사진찍는 실력을 의심하며 깔깔댑니다.





지금은 미술관의 상징이 된 유리 엘리베이터는 1988년 완성되었고 그때부터 미술관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1992년 프라도 미술관 등 다른 곳에 흩어져 있던 현대미술 작품들을 이 곳으로 옮기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고 합니다.
이 때 전쟁의 잔혹성을 고발한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도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2005년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장 누벨에 의해 실시된 미술관 증축 공사를 통해 미술관 전체 면적이 기존보다 60% 이상 늘어난 8만4천㎡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우리는 라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시작합니다.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그와 나에겐 피카소와 달리의 그림만 자꾸 눈에 들어올 뿐 다른 작품에는 별로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건성인 우리가 딸아이는 불만이었는지 혼자 온다면 하루 종일 있을 곳을 너무 빨리 지나친다면서 조금은 불만인 표정입니다.

드디어 게르니카를 만났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게르니카 사진은 미술관 자료에서 들고왔습니다.
원래 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비스카야 주 빌바오 북동쪽에 있는 도시입니다. 비스카야 만 입구 근처에 있는 플렌시아 강 유역에 위치한 이 도시는 과거 비스카야 왕조의 법률상 수도로 바스크족에게는 신성한 곳입니다
19세기에 돈 카를로스가(家)와 왕위계승전쟁을 치러냈던 게르니카는 1932년 바스크 독립국을 세우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1937년 독일기라 추측되는 비행기로부터 심하게 폭격을 받았으며, 파블로 피카소가 이 참상을 그린 작품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이 ‘게르니카’입니다.
우리가 바스크 지방을 여행할 때 게르니카를 가려고 하다가 가지 못했는데 이 작품을 보고나니 그래도 들러서 게르니카 나무를 볼 걸 그랬구나... 절로 후회가 듭니다.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가지고 싸운 상대는 구체적으로 1930년대의 스페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입니다.
이 게르니카는 인간의 폭력성이 문제시 될 때마다 인간의 갈등과 화해라는 영원한 화두를 제시하며 그것이 매 시대마다 새롭게 고민하며 풀어나가야 할 문제임을 일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 작품보다 내가 더 경이로왔던 것은 게르니카와 맞닿은 방에 전시되어있는 게르니카를 위한 여러가지 습작들이었습니다. 그 습작품 하나하나에는 게르니카를 그리기 위해 피카소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작품을 하나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아픔이 절로 느껴집니다.
여러가지 습작들 중에서는 슬픔과 고통이 너무도 직접적으로 표현된 작품과 강렬한 색을 많이 사용한 작품들도 많아서 이런 습작들을 보고나니 벽에 걸린 저 무채색의 게르니카는 오히려 담담하게 그려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미술관을 나오니 이미 사위는 어둑어둑해지고 있습니다. 미술관 지하에 환히 불켜진 곳이 있어 들여다보니 도서관입니다. 블라인드 사이로 보이는 도서관의 풍경은 부러움이 절로 듭니다. 환히 불밝혀진 책장이 가장 눈에 띕니다. 어두워져도 자료를 찾는데 전혀 어려움 없이 책을 찾을 수 있게 책이 주인이 된 도서관. 저기에 앉아 책을 본다면 오래도록 질리지 않겠구나, 나는 길을 재촉하는 두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을 만큼 도서관에 푸욱 빠져듭니다.







<2011년 8월 SPAIN>
2011-10-16 1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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