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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롯길 연가

  SPAIN-ONDARROA
  이정숙
  

SPAIN-ONDARROA




Ondarroa는 스페인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는 빌바오에서 41km떨어진 Viscaya의 해안으로 약 9천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바스크 지방의 어촌입니다.
15세기 후반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산타마리아 성당이 있고 전형적인 바스크 지방의 likona 타워와 산티아고 Calatrava에 의해 디자인된 Itsas Aurre 다리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Artibai 하구에 위치한, Ondarroa의 항구는 최근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부두 중 하나라고 합니다. 며칠 전 가 본 Lekeitio와는 같은 해안가지만 특징적으로 다른 면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Ondarroa라는 이름의 어원은 ‘모래, 모래의 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어원은 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연유한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이 항구는 어업으로 부를 축적하였고 이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멸치와 정어리 랍스터를 수송하기 위한 수송선도 발달되었습니다.





다음 학기에 라희가 다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학연수차 미리 입국한 라희후배 연진이 방학을 맞아 스페인에 찾아온 친구들과의 여행을 막 끝내고 우리와 Ondarroa여행에 합류합니다. 군 생활을 하는 둘째, 민희와 동갑내기인 연진이 덕분에 오늘 도시락은 밥과 김치, 총각김치, 그리고 브로콜리입니다. 피곤해서 같이 못갈 거 같다던 연진은 김치라는 말만으로 너무도 좋아합니다.
이미 한국을 떠나온 지 반년이 넘었으니 김치와 밥에 대한 향수가 깊을 터입니다. 연진은 산투루치 역 근처에 살고 있어 우리는 지하철 역 앞에서 연진을 만납니다. 조금은 사진 찍는 것을 귀찮아하고 찍히는 것도 별반 좋아하지 않는 라희와 달리 지하철 풍경을 찍고 싶어하는 나의 앵글에 라희 대신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는 연진이입니다.





지난 번 Lekeitio에 가면서 이미 다음 여행지로 점찍어두었던 Ondarroa지만 그래도 둘은 다시 한번 우리가 탈 Ondarroa행 시간표와 노선을 꼼꼼이 확인합니다.





Lekeitio와 Ondarro의 갈림길까지 가는 한시간 동안의 여정은 두 번째 가는 길이라 그래도 익숙합니다.
갈라진 길에서 한 삼십분 정도 더 가서 타고온 버스에서 내려 마을 입구에 가니 이곳도 예외없이 관광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다리 건너편은 창고와 조업을 하는 배들이 서 있는 항구이고 반대쪽은 해수욕장이 있는 해안가입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철골 조각들이 인상적입니다.





마을에서 해안가로 가는 길은 Itsas Aurre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전형적인 항구도시 Ondarro는 최근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항구중 하나였는데, 그 가장 큰 변화인 Itsas Aurre다리는 항구의 입구와 넓은 항만 사이에 위치에 있습니다. Itsas Aurre다리는 항구 입구와 넓은 항만 시설을 이어주는 큰 역할을하고 있고 최근 이 항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다리의 전체적인 사진을 찍지못해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들고왔습니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해안으로 가는 길이 그림처럼 나타납니다.
이곳도 관광객을 위한 작은 카페가 해안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데 라희와 연진이는 그곳에서 해바라기씨와 간식을 사서 먹으며 신나게 걸어갑니다.
Ondarro여행 내내 해바라기씨 두 봉지는 우리들의 많은 화제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거대한 삼각 방파제, 일명 삼발이라 불리는 시멘트 재질의 방파제와 달리 이곳 Ondarro의 방파제는 네모난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돌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삼발이 방파제와 달리 운치가 있고 누군가가 그려놓은 물고기 그래피티가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섭니다.





그 방파제와 바다를 배경으로 선 두 딸아이가 높은 하늘과 어울려 아름답습니다.
이역만리 이곳까지 공부하러 와서 이렇게 낯선 해변에 서 있는 아이들의 앞날도 저 바다처럼 시원하게 펼쳐지리라, 엄마는 믿으며 아이들을 담습니다.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며 오느라 걸음이 더딘 아이들을 먼저 간 해안에서 뒤돌아보니 한폭의 그림입니다.
하늘은 마치 한국의 가을날처럼 드높고 모퉁이를 돌아서 오는 두 딸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함께 있는 동안 만이라도 공부에 대한 부담감은 좀 덜어놓고 저렇게 평화로움 속에 깊이 빠져들어 휴식을 취하기를.......





이상하게 이곳 해안의 바위들은 깎아지른 삼각형의 모양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없는 곳에는 작은 구절초를 닮은 노란 꽃들이 빽빽이 피어있어 가는 이의 눈길을 잡아둡니다.





모래사장을 건너 점심을 먹을 곳을 찾다가 뜻밖의 작은 해안을 발견합니다. 바위 사이의 좁은 길을 올라가 바닷가 쪽으로 가다보니 예상치 못한 누드비치가 있습니다, 멀뚱멀뚱 급습한 이방인을 바라보는 전라의 해수욕객을 앗 뜨거라 피해 돌아나오며 우리는 박장대소합니다. 하지만 누드비치가 아니더라도 바닷가에 설치된 수도 밑에서는 사람들이 있던말던 다 벗고 샤워하는 해수욕객들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우리는 고기가 그려져 있는 방파제 근처에 터를 잡고 가져간 점심을 먹습니다. 연진은 김치가 너무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평소라면 도시락으로서는 상상도 안될 초라한 점심이었지만 한국인임을 입증하듯 밥과 김치를 너무도 맛있게 먹어 우리도 더불어서 맛있게 점심을 먹습니다.
그런 우리가 신기한 듯 지나가던 이방인들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힐끗힐끗 보며 갑니다.
식사가 끝나고 급조된 해바라기씨 먹기 동호회원들은 마치 스페인 사람들이 그러하듯 해바라기씨를 먹으려 하지만 이미 수없이 먹어 입 속에 넣고 알맹이와 씨를 분리해 먹고 내뱉는 아이들과 달리 우리는 익숙치 않아 몇 개 먹다가 포기하고 맙니다.
멀리 해수욕장에 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고 있지만 어는 누구도 바다에 들어가려 하지 않아 눈으로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기로 합니다.





해안가 위 도로가 산책로 같아서 올라와보니 작은 공원이 있고 우리가 산책로라 생각한 길은 찻길입니다. 올라오기도 힘들었고 뜨거운 뙤약볕에 더 걸어가기도 힘들어 그 공원에 앉아 쉬기로 하는데 바로 아래 요트 정박장이 있습니다. 조업만 하는 항구도시인줄 알았는데 여기 사람들도 레저를 즐기는 일은 일상인가 봅니다.
저 요트를 타고 바다를 신나게 달린다면 얼마나 시원할까,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이곳에서도 딸래미들은 햇빛아래의 의자를 찾아 예외없이 일광욕을 합니다. 이제는 그만 태우고 그늘에서 좀 시원하게 쉬다가 움직였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과 달리 몇 년을 살았다고 스페인 사람들이 다 되어 햇빛속으로 햇빛속으로 두 아이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공원에서 내려와 아까 건너갔던 Itsas Aurre다리를 다시 건너 항구로 들어갑니다. 고기가 얼마나 많이 잡혀 이 큰 트레일러가 가득찰까 의아스러울 만큼 길이를 가늠할 수 없이 긴 트레일러들이 항구에 잔뜩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도 예외없이 꽉 닫힌 창고와 움직이지 않는 트레일러와 배들로 조용합니다. 아마 지금은 모두가 휴식시간인가봅니다. 어느 창고에서 고기박스를 들고 차에 싣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것도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닌 아마 개인들이 먹으려는 듯 한박스만 승용차에 달랑 싣고 갑니다.
굳게 닫힌 저 창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다는 욕구가 팽배했지만 그것은 실현불가능한 욕구입니다.





출항을 기다리는 배 근처에는 조업을 위한 도구들과 대형그물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조신하게 놓여있습니다.
Ondarro의 INTXORTA MENDI 호의 빨간 색감과 녹색과 흰색의 그 색감이 하늘과 어울려 참으로 평온합니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마치 유람선을 연상케 합니다.





그 항구의 끝 하늘과 맛닿은 방파제가 있습니다. 저 아이들은 어디까지 가고 싶은 걸까요?
길이 끝난 곳에 바다뿐인데 두 아이들의 걸음은 저 바다위로도 마냥 향하고 싶은 건지 아무리 불러도 들리지 않는 듯 뒤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걸어갑니다.
마치 바늘끝처럼 따갑게 내리쬐는 스페인의 햇살도 그리고 끝이 보이는 방파제도 마치 그녀들을 막을 수 없을 듯 아이들의 걸어가는 뒷모습은 단단하고 힘이 넘칩니다.
그렇게 아무런 막힘없는 미래가 오늘처럼 두아이에게 시원하게 펼쳐지기를 마음속 깊이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2011년 8월 SPAIN>
2011-10-11 1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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