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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롯길 연가

  SPAIN-PORTUGALETE
  이정숙
  

SPAIN-PORTUGALETE




바닷가를 거니는 일은 참으로 날씨만큼이나 따뜻하고 평화로왔습니다.
스페인의 보통의 해안과는 달리 이곳은 운하처럼 되어있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GETXO와 PORTUGALETE가 있는데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산책하는 노인들과 개들로 한없이 느긋합니다. 단정하게 혹은 화려하게 치장한 노인들은 한국과는 달리 너무도 풍요로와보입니다. 연금으로 부족함없이 살아서인지 다니면서 마주치는 노인들은 다들 멋쟁이입니다.

해안가에는 요트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어업이 목적이 아닌 레저용의 요트들로 다들 주인들이 있어 그곳은 요트 주인들 이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요트도 모자라 이곳은 오리조차도 자신만의 요트집을 가지고 느긋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해안을 배경으로 우리는 이순간을 남겨둡니다. 이곳이 라희가 늘 산책하는 길이라 하니 사는 곳이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마주보는 곳이 라희가 다니는 체육관인데 지금은 우리 눈에만 보입니다.





포르투갈레테에서 가장 오래된 구시가지를 지납니다. 오래된 거리답게 건물도 길도 광장도 상당히 아름답고 고풍스럽습니다.





마침 산투루치의 축제날이라 거리가 떠들썩합니다. 전통복장을 한 꼬마아이가 장난감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다가 카메라를 보더니 가던 길 멈추고 빤히 바라보며 포즈를 취해줍니다. 어쩌면 낯선 이방인을 보고 저도 구경하느라 멈춰선 것인지도 모르지만....





축제는 모두를 들뜨게 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 광장에 모여 신나게 축제를 즐깁니다. 각 지역마다 정해진 스카프를 매고 전통복장을 하고 각기 특색있는 음악이나 공연을 엽니다. 우리도 멈춰서서 기꺼이 축제의 일원이 됩니다.





얼핏봐도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무대에 올라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그 음악이 너무도 흥겹고 신이 나 모두들 덩실덩실 춤을 추거나 흥에 겨워 몸을 흔듭니다. 언어가 달라도 음악은 국경이 없습니다. 그 흥겨운 음악에 우리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Portugalet에서 Getxo로 건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비즈카야 다리를 지나는 곤돌라로 건너거나 작은 통통배를 타고 건너는 방법이 있습니다.
1893에 지어진 비즈카야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며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 중 하나인 알베르토 팔라에 의해 설계되었는데 위로 걸어갈 수도 있고 한번에 차량 8대와 수십명의 사람을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곤돌라가 달려있어 그것을 타고 건너기도 합니다.
이 다리는 Nervion 강 하구를 횡단하여 스페인의 Biscay 지방 (Getxo의 일부)과 Portugalete와 라스베 경기장의 도시를 연결하는데 2006년 7월 13일,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 딸아이는 우리에게 줄 비즈카야 지방의 여행안내서를 구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여행안내소에 들릅니다. 관광대국 스페인답게 어디를 가든 여행안내소가 있어 필요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안내해줍니다.





한번은 그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건넜고 또 한번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통통배를 타고 건너기로 합니다.





배를 타고 건너는 날은 우리 둘이 갔는데 배삯을 몰라 동전을 가지고 손을 내미니 사공이 알아서 삯을 가져갑니다. 나중에 보니 작은 선착장에 배삯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디서든 낙서는 만국의 공통이라 이곳도 벽에 낙서가 장난이 아닙니다.





배를 타고 건너는 일은 곤돌라와 달리 바람이 시원하고 바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Portugalet와 Getxo는 한국의 강북과 강남처럼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Portugalet가 서민들이 사는 곳이라면 Getxo에 사는 사람들은 부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거리도 건물도 그 규모와 장대함이 차이가 납니다. 같은 피소라고 하여도 베란다의 크기도 거리를 꾸며놓은 화분과 나무들도 정갈하고 잘 손질되어 있습니다.





해안에 정박해놓은 요트들도 강건너에 정박되어있는 요트와 그 규모와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웅장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는 그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싶은지 자꾸만 그곳에서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CRISTINA ETXE 해변은 일광욕과 해수욕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날 날씨는 거의 사십도에 가까운 폭염이어서 선탠을 하기 위해 모두 커다란 타월 하나씩 해안에 깔고 해수욕보다 햇빛을 즐기고 있습니다. 집에서 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해수욕장이 있어 수시로 즐긴다니 참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잠시 머뭅니다. 산투루치에 머무는 동안 반드시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거라던 그는 결국 그 바다에 몸을 담그지는 못하고 잠시 그 해안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햇살이 너무나 따가워 거리를 산책하는 일을 그만 두고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집들 사이에 있는 정원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그곳에는 정말 살고 싶은 집 한 채가 마치 빈 집처럼 있었는데 그 집 앞에서 청년들이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허락된다면 한 한달 그 집에 머물면서 바다에 가 해수욕도 하고 길 끝의 바다언덕으로 산책도 하면서 머물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작은 잎들이 예뻐 집안의 화초로 키워지는 아이비가 이곳 스페인에서는 마치 한국의 담쟁이 넝쿨처럼 담장이 되기도 하고 담장을 둘러싸며 자라기도 합니다. 굵은 것은 두뼘이 넘게 굵게 자라 흰꽃을 피우는 아이비덩쿨에 만날 때마다 경탄합니다. Getxo거리를 지나다 만난 잘 자란 아이비 담장에 잠시 멈추어 섭니다. 정원이 너무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가던 길 멈추고 한참 그 집앞에 서있습니다.





다니는 동안 수시로 노천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맥주 한잔 했는데 실내에서 마시고 싶었던 나는 딸아이에게 카페 안으로 들어갈 것을 부탁합니다. 사람 사는 그 모습을 보고 싶었던 나는 대만족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서 가볍게 한잔하거나 차를 마시는데 아무데나 휴지를 버리며 편하게 있고 입구에는 게임기 한 대가 있어 누군가 열심히 게임을 하고 그사람도 거기에 흥미를 느꼈는지 한참을 구경합니다. 딸아이는 벽에 붙은 그림을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그곳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나오자 바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깥에서 본 카페는 작고 아담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까 건너가 보았던 운하 건너 풍경이 다시금 엽서가 되어 내 눈으로 꽂힙니다. 다시 또 언제 저곳을 찾을 수 있을까,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저 비즈카야 다리는 언제까지 그렇게 서서 사람들을 나르고 차를 실어나르고 그렇게 이 도시의 명물이 되어 있겠지요. 어쩌면 딸아이도 수시로 저 곤돌라를 타고 운하의 이쪽저쪽을 다니면서 추억을 쌓아갈 지도 모를 일...
나중에 온다면 고소공포증을 느끼더라도 저 다리를 올라가 걸어서 건너보리라 혼자 마음먹어봅니다.





길위에서 바라보니 해안가 산책로 옆에 이제는 장식이 된 배 한척이 보이고 그 옆이 딸아이가 다니는 체육관입니다. 멀리 보이는 Getxo가 해질녘이 되자 그림처럼 아련합니다.





그 언덕 위 NH호텔이 있는데 그곳은 예전에는 성이었다가 지금은 사성호텔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딸아이 말을 빌자면 하룻밤 숙박비가 백만원이 넘는 이곳에서 가장 비싼 호텔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정원이 너무도 예뻐 딸아이와 사진을 찍었는데 그의 사진찍는 구도가 참으로 특이합니다. 매번 그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우리는 사진이 어찌 나올까 궁금해 미리 웃으며 기대하지만 번번이 그는 작품을 만들어 우리를 행복한 웃음으로 몰고 갑니다.





<2011년 8월 SPAIN>
2011-10-04 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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