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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도의 노래

  시래기를 삶는다
  이정숙
  







시래기를 삶는다.





잘 말라 건드리면 부서지는 시래기는
조심조심 맹물과 만나야한다.
잎새마다 줄기마다 팽팽하게 날선 구석
살그머니 축이고 펴줘야 한다.


지난 가을, 겨울과 봄이 물과 불을 만나며
무성했던 초록의 여름을 되살려낼 때까지
시래기는 끓는 물에 온전히 제 몸을 맡겨야 한다.


말라비틀어져툭스치기만해도바스라지던...... 몸을
춥고끈질겼던바람에깡그리말라버린...... 물기를
펄펄 끓는 불과 물에 삶고 삶.아.지.며.
진갈색의 시간들을 토하고 토.해.내.야. 한다


겹겹에 배인, 켜켜이 스민, 묵은 시간들, 다 내뱉고
물에 헹구고 또 헹구어, 바래고 시든 시간들이
여름날 장마처럼 물렁하고 눅진해 질 때
시래기는 맛깔난 나물로 된장국으로 감자탕으로
춥고 허기진 겨울 눅히러 따끈하게 살아날 것이다.



<2014년 12월>
2015-02-18 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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