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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도의 노래

  몰운대
  이정숙
  




몰운대

-소나무와 바위의 사랑이야기





내가 당신과 첨 만난 것이 언제였는지
저 구름이 생겨나던 그때였는지
당신이 태산이었던 바로 그때였는지.
까마득한 벼랑 끝에 내 몸이 놓이고
내 몸 열어 당신에게 뿌리내리던 날
당신 온 몸으로 나를 받아 주었습니다
그 여린 뿌리 당신에게 비집고 들어가던 날에도
흙 한줌, 물 한방울 없는 당신 품속에서
나, 살아야겠다고 버팅기며 발버둥치던 날에도
당신, 몰운에 내리는 비와 눈 담아주며 지켜주었습니다
그렇게 당신과 나, 세상의 끝에 함께 섰습니다.
아스라한 벼랑아래 펼쳐진 몰운을 바라보며
끝에 서서 다시 처음인 시간들과 함께
우리 그렇게 영원을 살자 했는데, 나 지금
이렇게 몰운의 벼랑 끝에서 죽어갑니다.
우리의 사랑이 그토록 끔찍한 불칼을 맞을 만큼
깊디깊은 그리움이었는지.
나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두렵습니다
나 지금 몰아치는 눈보라가 무섭습니다
나 깊은 눈매 사라진지 오래지만
죽어서도 당신 떠나지 않을 겁니다.
이 바위 벼랑에 내린 뿌리 거두지 않을 겁니다.
다시 몰운대의 한줌 바람이 될 때까지
당신과 함께 몰운의 사랑을 이룰 겁니다.



아직도 올곧게 내 안에 버티고 있는 그대
그대 그렇게 타버렸다 해도 나, 그대 보낼 수가 없어요.
아무도 내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잠시 스쳐 지나갈 때
그대는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그리움으로 머물렀지요.
그대 품으며 나 비로소 몰운대라는 이름을 얻고
죽어서도 떠나지 못한 그대, 이토록 당당함으로 남아있는데
그대 작고 작아져서 다시 먼지가 된다한 들
가슴속 이렇게 그대의 사랑, 가득 번져있는걸
끝없는 세월이 저 벼랑 끝 물소리로 남아있는 걸.
그대가 있어 나 사랑이 머무는 몰운대라는 걸.
끝이 아닌 새로운 사랑의 자리가 된다는 걸.
그래요, 우리 처음처럼 앞만 보고 서있어요.
등 돌리지 말아요, 나 잡은 손 놓지 않을 테니
죽어서도 떠나고 싶지 않은 곳
더불어 한순간으로 멈춰버려도 아깝지 않을
영원을 살고 싶은 곳,
그대와 내가 서 있는 바로 몰운이니까요.
그대와 내 그리움, 얼마나 오랜 시간
저 강물, 저 구름, 저 바람과 하나였는지
그대와 내가 끝이 되어 처음을 만난 이 몰운대.
두 손 꼬옥 부여잡고 영원을 흘러가요.



<2008/10/16>

2008-10-17 17: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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