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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방마루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나그네
  

현대는 무엇이든 너무 많다.
적들이나 해로운 것뿐만 아니라, 이로운 것이라 볼 수 있는 신문, 방송, 친구, 이웃, 영화관, 명승지, 맛집 등등.
거기에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에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과도한 정보를 뱉어내고 세상에 욕망을 채울 것들은 넘쳐흐른다.
가진 것이 많은 자들일수록 세상을 향해 더 요구하고 갈취한다.

물질적으로 살기 힘들 정도로 부족한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자기 능력이 안되면 정부가 이웃이 도와준다.
가난한 서민도 옛날 중산층보다 풍족하다.
우리 역사 5천년 중 가장 풍족하고 장기간 평화를 누려왔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한가 ?
남들을 비난하는 만큼, 아니 그 몇 배로 불행하지 않은가 ?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만큼 더 갈증을 느끼지 않는가 ?

겸손할수록 친구와 진정한 교류가 되고 제대로 세상을 관조할 수 있고, 자신을 비울수록 행복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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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다면 칭기즈칸에겐 "야율초재"가 있었다. 칭기즈칸이 초원의 유목민에 불과한 몽골족을 이끌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 할 수 있었던 것은 야율초재라는 걸출한 책사(策士)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칭기즈칸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이민족과의 전쟁이나 중요한 일은 무엇이든 야율초재와 의논했다.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칭기즈칸이 한낱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할 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월한 식견 때문이였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하나 있다.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깊은 깨달음은 간결하고,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한다.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설립한 "애플"사에서 쫓겨났다가 애플이 망해갈 즈음 다시 복귀했다.
그가 애플에 복귀한 뒤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새로운 제품을 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제품을 제거 하는 일이였다.  

수십개에 달하던 애플제품을 전문가용 , 일반인용, 최고 사양, 적정사양으로 분류해 단 4가지 상품으로 압축했다.  
이렇듯 불필요한 제품을 솎아 내고 선택과 집중의 의사결정으로 다 죽어 가던 애플을 살려냈다.  
그후 쏟아져 나온 애플 제품들 역시 하나 같이 심플했다.  
다른 회사들이 잡다한 기능을 덕지덕지 붙일 때 스티브잡스는 불필요한 기능을 하나하나 제거해 갔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전자제품도 명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 다 망해가던 애플은 어느덧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 되었고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위대한 제품 중에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한 결과물이 많다.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완성하던 날 수 많은 사람들이 다비드상을 보기 위해 피렌체로 몰려들었다.  
커튼이 걷히고 5미터 높이의 다비드상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완벽한 조각상에 압도된 대중은 하나같이 무릎을 꿇으며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사실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대리석은 돌의 결이 특이하여 당대의 내노라 하는 조각가들이 조각하다 모두 포기하여 수십년 동안 방치된 바위였다.  
어느쪽은 푸석푸석하고 어떤 쪽은 단단하여 조각하기에 너무도 어려웠던 것이다.  
그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작품이 완성된 후, 어떤 방법으로 조각했기에 남들이 모두 포기한 그 대리석으로 그토록 훌륭한 조각을 할 수 있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돌 속에 갇혀 있는 다비드만 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을 뿐입니다"  
위대한 조각상 역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결과물이다.  

몸에 좋은 보약을 지어 먹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하는 것이다.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불필요한 살을 제거하는 것이다. 
누군가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려 하기보다 욕심을 제거하는 쪽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내 삶이 허전한 것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점을 추가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치명적인 단점을 제거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쾌락은 보태는 것이고 고통은 제거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보탬을 추구하기보다 제거함을 추구한다.  

동방의 현인 야율초재의 말이나, 서방의 현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나 그 말의 의미는 모두 일맥상통하다.  

"무엇을 채울까"를 생각하기 앞서 "무엇을 비울까"를 생각하자.  
어떤 장점을 갖출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어떤 단점을 없앨까부터 궁리하자.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함은 물론이고 삶의 많은 영역에 두루 좋은 영향을 준다.  
개인의 행복과 가정의 화목은 물론이고 탁월함을 추구하고 성취를 지향하는 비지니스까지  말이다.  

무엇을 보탤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무엇을 제거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탁월함의 시작이다.  

耶律楚材의 말을 다시 들어 보자.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
2017-07-30 15: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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