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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꼬투리 (기사 / 사진 / 가족 글)

  충북작가 2004겨울호 원고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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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음 그자리, 어머니, 땅끝에 서서,불면
산문-호수에 던져진 돌맹이는 파문을 일으킨다
-기호 박지견 선생님에 대한 단상.

*******************

책에 실린 어머니는 초고였고
다시 손을 본 어머니를 올려둡니다.

***********************

어머니



노모가 방을 닦는다
마흔 넘은 딸이 아프다고
꿈자리가 사위스러웠던 노모는
그 밤을 달려와
방을 닦아달라는 딸의 말이 반갑다.

한평쯤 닦으시고는 걸레를 헹구고
또 한평쯤 닦으시고는 다시 걸레를 헹구며
딸의 얼룩이 닦이기를 소망한다.

당신이 닦아내는 얼룩들이, 묵은 먼지들이
딸아이의 그늘인양 밝게밝게 닦아내신다
"요새 며칠 안닦어서 방방이 얼마니 시커먼지..."
숨가쁜 호흡으로 딸을 닦는 팔순의 노모
하얗게 세어버린 세월이 걸레처럼 낡아있다

구석구석 쌓인 눈물을 닦는다
팽개쳐 두었던 빈자리를 닦는다
다림질을 하는 딸은 구겨진 옷주름을 펴면서
문득, 노모의 주름도 그렇게 펴고 싶다.

2005-01-25 21: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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