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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꼬투리 (기사 / 사진 / 가족 글)

  떠남, 그 자유로운 여정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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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을 위한 준비, 그 환한 모습들
그리고 떠날 줄 아는 여유,...

*******************************************


떠남, 그 자유로운 여정




일상을 벗어나 작은 여행을 꿈꿉니다.
일을 놓고 있으면서도 혼자 떠나는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연휴를 맞아 그냥 떠나보기로 합니다.
마침 여행떠나기 전날 연락이 끊겼던 옛친구와 연락이 닿아
여행의 첫 목적지는 청주가 됩니다.
오근장역까지 남편의 차까지 동원, 픽업나온 벗은
예전모습 그대로 여전히 맑고 환합니다.
우리는 본정통의 한 레스토랑에 앉아
세시간이 넘도록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는 다음의 목적지로 향합니다.
태희


안면도를 향해 가는 길목에서 나는 독립기념관의 팻말을 보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곳에 잠시 들러가기로 합니다.
마침 광복절을 이틀 앞둔 날이라 광장은 온통 축제의 물결입니다.
생각보다 광대하고 넓어서 꼬마기차를 타고 기념관 마당을 한바퀴 돌아 가는데
곳곳에 세워진 시비들이 각자 다른 모습으로 다른 분위기의 시들을
정원 곳곳에 세워놓았습니다.
그냥 걸어서 기념관으로 갔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들을 꼬마기차를 타고 돌아보면서 정성어린 손길을 느낍니다.
독립기념관전경


일곱개의 기념관을 거쳐 원형극장에 가서 간단한 시사영화까지 보고
돌아서 나오는 길, 기증자의 이름을 각자 달고선 태극기마당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광장은 행사를 위한 무대설치에 바쁘고 관람온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한군데 그렇게 모여선 태극기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그 자체가
숙연함과 경건함으로 옵니다.
태극기마당


연휴인데다 휴가의 막바지 주말이어선지
도로의 차들은 너무도 밀리고 밀린 길을 벗어나 수덕사로 향합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수덕사는 백제말 숭제법사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했다고 하며,
일설에는 백제 599년에 지명법사 창건하고 원효가 중수했다고도 하는데 다른 절에 비해 벽화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언젠가 수덕사의 여승에 관한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 가본 그곳은
들어가는 초입부터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지납니다.
일주문부터 일직선으로 대웅전을 향하게 되어있는데
맨 위 대웅전에 이르니 그 전경이 참으로 고즈넉합니다.
수덕사전경


올라가는 길 동자승에 둘러싸인 석승이 참으로 재미져보여
나는 그 앞의 참배단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파탈을 해도 하나도 나무람없을 것 같은 석승의 웃음이
아마도 그런 자연스런 포즈를 허락했는지도 모를일.
아니 어쩌면 나도 그 석승을 둘러싼 작은 동자승으로
변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
바람한송이 살포시 그 석승위에 얹어놓고 옵니다
수덕사 석승


언젠가 채광석 시인의 시비를 건립하고 돌아서 나오면서 들렀던
안면암은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입구에 빼곡이 서있는 돌부처들이 왠지 갇혀있다는 느낌 들었지만
나도 거기 잠시 서서 붙박이 부처흉내를 내어봅니다.
그 표정하나하나에 스민 불심과 아픔이 오롯이 내게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지만
환한 웃음과 자유로운 내 영혼을 그곳에 세워둡니다.
안면암 입구 입상의 부처들


마침 태안은 연꽃축제로 한창입니다.
남면 신장리 청산수목원에서 ‘태안연꽃박람회’를 개최한다고는 하는데
초행길이라 물어물어 찾아간 그곳은 연꽃의 천국입니다.
청산 수목원 내 15000평의 연못에는 어리연을 비롯해 가시연, 백련, 홍련 등
200종이 넘는 연꽃이 심어져있는데 꽃들이 수놓인 길을 걷자니
마치 도통한 고승들이 꽃으로 환생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부처꽃, 부레옥잠, 물양귀비, 소귀나물 등
다양한 연꽃들을 심어놓은 꽃길을 따라 걷는데
더위를 먹어서인지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키높이만한 연꽃군락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중간중간 쉼터에 앉아 꽃들을 보며 진흙속에서 어여삐 피어난
연꽃이 주는 상징성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태안 연꽃축제


다음날 밀리는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로 돌아오면서
언젠가 책에서 듣던 해미읍성을 들러봅니다.
사적 제116호로 지정되어있는 해미읍성이 있는 해미는
1414년에 충청도 덕산으로부터 충청도 병마절도사영이 옮겨온 곳으로,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이전한 1651년까지 군사적 거점이 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해미읍성은 1491년에 축조되어 서해안 방어를 맡았던 곳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의 둘레가 3,172척, 높이가 15척, 성 안에는 3개의 유물과 군창이 설치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성을 돌아보는 것은 포기하고 입구의 망루에 올라가 성안과 성밖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해미읍성


천안역에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덕분에 나는 뜻밖의 선물을 하나 더 받게 됩니다.
"식물원에 들어가면 꽃의 빛깔, 잎과 줄기의 생김새 등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가슴에 담아가라”고.
“그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면 그만큼 향기로운 꽃들의 사랑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는 식물원 원장님의 말과 차가운 얼음주머니를 받으며 도고에 있는 아산 세계 꽃식물원을 들어갑니다.
여기서 재배되는 꽃들은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감미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안면도꽃박람회에도 나가고 전국 각지의 도로변이며 관공서나 학교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민다고 하는데
그 장대한 규모와 다양한 꽃들을 보는 즐거움은 한낮의 더위도 잊게 합니다.
도고 세계꽃 식물원 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곳은 붉은색, 분홍색 꽃송이들을 가득 띄운 대형 수조 주변으로
서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나역시 기념촬영을 하는데 그 곁에서
꽃들은 저마다의 모양새를 뽐내려고 부지런히 키를 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내 눈길을 끈 유난히 고운 연녹색의 화초였습니다.
꽃을 피우지 않았어도 그 고운 빛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그 화초의 이름은 지금 생각나지 않지만
그날 본 꽃들중에서 가장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나를 사로잡은 연두빛깔


시장하지 않았다면 먹어보고 싶었던 꽃밥...
그 아쉬움을 뒤로 하면서 나는 2박3일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안면도 이외에는 아무런 계획없이 떠났던 여행에서
뜻밖의 장소 뜻밖의 즐거움을 얻어온 여행길.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나는 포만한 마음을 금새 다독이고는 또다른 여행을 꿈꿉니다.

<2005/08/13~15>

2004-08-19 0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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